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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꽃무릇이 피었습니다, 초가을 아침 산책/가을나들이 /서울가볼만한곳

매주 가기로 한 남산, 어느새 가을이 와 있었습니다매주 한 번은 남산에 가기로 한 우리.어제도 새벽부터 남산으로 향했습니다.이른 시간인데도 남산에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단체로 뛰는 러닝크루가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힘차게 뛰어 올라가는 젊은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괜히 우리 발걸음까지 가벼워집니다.이제 제법 가을입니다. 햇살은 아직 따갑지만 바람은 확실히 시원해졌습니다. 걷다 보면 여름이 슬그머니 물러가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남산 숲에서 만난 빨간 꽃무릇걷다가 숲속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빨간 꽃이 여기저기 무리 지어 피어 있는데 얼마나 신비로운지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상사화라고 했나?" 했는데 찾아보니 사진 속 꽃은 꽃무릇입니다.잎사귀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땅에서 기다란 꽃대가 ..

간단한일품요리/딸아이 초등학교 때 배워온 가지볶음밥, 아직도 우리 집 소울푸드/집밥메뉴/천원대요리/가지요리황금레시피

우리 집 소울푸드, 가지 3개면 만드는 가지볶음밥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소울푸드가 하나 있습니다.바로 가지볶음밥입니다.딸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딸아이 친구 엄마가 가지볶음밥을 만들어 왔는데 그걸 먹어본 딸아이가 너무 맛있다며 집에서도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그래서 그 집에 직접 가서 만드는 법을 배워왔습니다.배워보고는 조금 놀랐어요.“이렇게 간단하다고?”재료도 별것 없고 만드는 방법도 정말 쉽습니다. 그런데 한번 만들어 먹어보면 자꾸 생각나는 맛입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리 집에서 아주 자주 해 먹는 음식이 됐습니다.가지 2~3개면 충분합니다요즘 가지가 쌀 때는 3개에 1,500원 정도에도 살 수 있잖아요. 그럴 때 가지가 눈에 보이면 우리 집은 바로 **가지볶음밥 콜!**입니다.재..

번데기 5천원어치에 담긴 어린 시절의 맛/간식거리집밥메뉴/술안주베스트/매콥한 음식추천/초간단 뻔데기탕

경동시장에서 사 온 번데기, 어릴 적 골목길 그 맛번데기를 보면 어릴 적 학교 다니던 골목길이 떠오릅니다.그때는 신문지를 돌돌 말아 소라 모양의 깔때기를 만들어 그 안에 따끈한 번데기를 담아주곤 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돈을 내고 받아 들고는 국물까지 홀짝거리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그래서인지 번데기는 제게 음식이라기보다 어릴 적 향수 같은 맛입니다.경동시장에 가면 번데기를 파시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지나가다 보면 작은 컵에 번데기를 조금씩 담아 “맛보고 가세요” 하십니다.저는 그중에서도 왠지 인심 후하게 주시는 분에게 마음이 갑니다. 그렇게 5천 원어치를 사 옵니다.집에 와서는 매콤한 베트남 고추를 넣고 다시다와 소금으로 간을 해 보글보글 끓입니다. 저는 번데기는 조금 매콤하고 국물에 감칠맛이 돌..

카레 한 웍 끓였더니 남편이 두 그릇을 먹었다/집밥메뉴/카레라이스만들기

오랜만에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다.감자 3개, 당근 1개, 양파 1개, 피망 1개, 둥근호박 1개에 버섯도 하나 넣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스팸이 있어서 반 개만 잘라 넣었다.재료를 큼직큼직 썰어 기름에 달달 볶았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물 500ml를 붓고 보글보글 끓였다. 매운 카레를 물에 잘 풀어 넣고 조금 더 끓이니 한 웍 가득 카레가 완성됐다.별것 아닌 것 같은데 카레 냄새가 집안에 퍼지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남편은 카레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환호를 한다. 그리고 두 그릇을 먹었다. 두 그릇이면 굳이 "맛있다"는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된다.오늘은 반찬도 제대로 한몫했다.새로 담근 배추김치, 잘 익은 오이소박이, 새콤하고 시원한 열무김치. 여기에 멸치볶음과 쥐포볶음까지 꺼냈다.카레 한 숟갈..

신당동 떡볶이가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이유

신당동 떡볶이를 먹으러 갈 때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이곳이 오래오래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신당동 떡볶이는 우리 세대에게 그냥 떡볶이 한 끼만은 아닙니다.젊었을 때 친구들과 먹었던 기억도 있고, 연애하던 시절의 추억도 있고, 가족과 다시 찾아왔던 기억도 있습니다.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지금 젊은 세대까지 신당동을 찾아 떡볶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 참 반갑습니다.이렇게 세대를 이어 사람들이 찾아오는 음식과 거리가 서울에 얼마나 많이 남아 있을까요.그래서 저는 신당동 떡볶이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그런데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예전에 먹던 떡과 느낌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던 계란이 어느 순간 추가 메뉴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양이 조금 줄었다고 느껴..

맛집 2026.09.14

여름 끝자락, 텃밭 열무로 김치를 담갔습니다/집밥메뉴/꿀맛열무비빔밥집밥요리

무씨를 뿌렸습니다.건조한 땅인데도 무씨는 참 잘 자랍니다. 어느새 빼곡하게 올라온 어린 무를 보더니 남편이 솎아내야 한다며 한 다라를 뽑아놨습니다.이걸 뭘 해 먹을까?열무나물을 할까, 열무된장국을 끓일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열무김치를 담가버렸습니다.마침 텃밭에는 빨간 고추가 익어가고 있었고 쪽파도 여리여리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빨간 고추 15개를 따고 어린 쪽파도 한 줌 뽑았습니다. 고추가 조금 부족해 앞집 아주머니께 20개를 더 얻었습니다.주말 아침, 본격적으로 열무김치를 담았습니다. 어린 무청은 칼보다 가위로 다듬는 게 편해서 뿌리와 지저분한 부분을 가위로 손질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뒤 소금에 절여놓고 양념을 준비했습니다. 빨간 고추와 배 반쪽, 마늘 반 컵, 생강 한 숟가락, 찬밥 반 공기, ..

아들이 좋아하는 호박잎쌈, 맛있게 찌는 법과 간단 쌈장」집밥레시피

호박잎쌈은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건강한 먹거리 중 하나다.우리 아들은 따뜻한 반찬을 좋아한다. 고구마 줄거리도 좋아하고 호박잎쌈도 참 좋아한다.주말에 집 앞 아주머니가 호박잎을 주셔서 쪄 먹었다. 푹 쪄진 호박잎은 포근하고 부드럽다. 따뜻한 밥을 조금 올리고 쌈장을 얹어 먹으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참 맛있다.호박잎은 너무 억센 것보다 연한 잎이 좋다. 나는 푹 무르게 쪄진 호박잎을 좋아한다. 그래야 밥을 싸 먹을 때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간다.이런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가끔 생각한다.우리 조상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걸 다 먹을 생각을 했을까?호박은 호박대로 먹고 잎은 쪄서 쌈을 싸 먹는다. 고구마는 고구마대로 먹고 줄기는 껍질을 벗겨 반찬을 만든다. 무를 먹고 무청은 시래기로 말려 먹는다...

주말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 남산 만 보를 걷고 알았습니다/서울걷기좋은곳

주말이 짧은 이유는 어쩌면 집에만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토요일 아침이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일요일 저녁입니다. 집에서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월요일이 되면 뭘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그래서 주말에는 어디든 나가려고 합니다. 산책을 해도 좋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바깥바람을 쐬고 오면 같은 하루인데도 이상하게 길게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주말의 남산은 시간대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남산순환도로에는 주말이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이른 아침에는 본격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운동복을 갖춰 입고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뛰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점심 무렵부터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 데이트하는 연인..

인간관계정리-남의 감정까지 내가 짊어지고 살 필요는 없다

살면서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참 많았다.돌이켜보면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내 몫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누군가 나에게 삐진 것 같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기분이 나빠 보이면 왜 그런지 살폈고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했다.관계가 어색해지면 그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내가 먼저 풀려고 했다.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을 배려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살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내가 계속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면 어느 순간 내가 그 사람의 감정에 끌려가고 있었다.상대가 기분이 좋으면 나도 편하고 상대가 기분이 나쁘면 나까지 불편했다.그러니 사람을 만나는 일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다른 사람의 감정은 내 감정이 아니다.상대가 나에게 서운한 것이 있다면 그 사람에..

창작 2026.09.10

아들이 일본샷보로여행에서 사 온 화장품, 그리고 ‘예비 며느리’라는 말/일본 카오(Kao)의 큐렐(Curél) ‘윤침보습 페이스크림(Moisture FacialCream)/일본여행선물

아들이 일본에서 사 온 화장품, 그리고 ‘예비 며느리’라는 말우리 아들은 무뚝뚝한 편이다.살가운 말도 별로 없고 불평도 좀 많은 아들이다.그런 아들이 여자친구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화장품 하나를 사 왔다.“여자친구가 골랐어.”그러면서 내게 건네준 것이 일본 카오의 큐렐 페이스크림이었다.받아놓고는 며칠 동안 가방 속에 넣어둔 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운동을 마치고 생각이 나서 처음 발라봤다.그런데 참 좋다.촉촉한데 번들거리지 않고 향도 자극적이지 않았다. 피부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알아보니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보습크림이라고 한다.운동하면서 만난 지인들에게 나도 모르게 자랑을 했다.“이거 우리 아들 여자친구가 일본에서 골라서 사다 줬어.”그 말을 하고 있는데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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