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참 열심히 살아왔다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가르쳐주는 사람 없고
순전히 우리가 알아서 선택하고 우리가 책임을 지면서 30년을 살아왔다
그 열심히 살아온 길에 우리는 둘이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아프면 서로 병간호하면서 안쓰러워하며
그렇게 살아왔다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아이들에겐 부담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힘들지만 우린 우리 스스로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김장했던 사진을 올리면서 무슨 인생타령인가? 하지만 대상포진에 독감에 돌아가면서 병간호를 하느라
김장도 무서워서 못하다 하필 제일 추운 날
둘이서 급하게 세컨드하우스에서 난방기 틀고 김장을 둘이서 60킬로를 했다
친정엄마는 연로하시다고 아이들은 직장과학업 중으로 우리끼리 시장보고 천천히 둘이서 해나갔다
연시가 들어가서 홍시를 사다가 껍질을 까고 무를 썰고 배추를 절이고 쪽파를 까고 갓다듬고 씻고 버무리고
바쁜 시간 속에 급한 김장이 얼마나 힘이 들지는 몰랐으나 하고 나서 둘이 웃으면 우리도 김장했다 하는 안도감!!뿌듯함
점점 추워지는 날씨가 우리를 더 보람되게 하였고 한편은 예전에 고생하신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셨는지 새삼 깨닫게도 해주었다 남편 없으면 못 할 일
서로서로가 귀하게 느껴지는 하루이다
뿌듯한 결실. 친정엄마에게 배추김치 갓김치 총각무김치 한통 씩 갖다 드리고
매실진액도 한병 드리고 배추 속쌈도 갖다 드리니 우리의 1박 2일 김장은 막을 내렸다
보쌈을 먹는 아이가 맛있다고 신나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 좋게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과 나는 휴식을 취했다
인생은 쉼 없이 달리는 증기기관차 같지만
가끔씩 내려서 먹는 가락국수를 맛보며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잠깐의 행복으로 열심히 쉼 없이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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