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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집밥이야기

청량리경동시장가기/번데기만들기/찐빵호박빵사기

by 즐먹마놀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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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경동시장을 갔다 남편은 결혼식이 있어 경동시장에 내려주고 나중에 만나기로 움직였다
아들이 2시에 차를 빌려간다고 하여 마음이 바쁘다
장을 보면 짐꿈이 항상있었는데 결혼식에 갔으니 케리어를 장만했다
하나는 사야겠다 생각만했는데 오늘이 기회이다
할머니들께서 끌고 다니는 가방같은 케리어보다 심플한 케리어가 맘에 들었다
첫 집에서 35,000원이고 깎아달라니 33,000원이라 한다 그래서 다음집에 가니 도매라며 30,000원 에누리는 없단다
만지작 거리가 한국제품인 것 같아 샀더니 뒤에 차이나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난 이 케리어없었으면 죽었을 것이다

출발할 때 10만 원 들고 왔는데 잠깐 사이에 10만 원이 없어졌다 참 물건값이 경동시장에도 올랐나 보다
예전에는 10만원은 엄청 큰돈이었지만 지금은 값어치가 정말 없다

체리를 쌓아놓고 파는데 보기좋아서 3근을 샀다 아들이 체리를 좋아한다 다이어트식단재료를 사기 위해 왔으므로 푸성귀만 살 줄 알았지만 아니다 당근 두 바구니 4천 원 미나리 2단 6천 원 시금치 2단 4천 원 찹쌀 한 되 5천 원
사과 7개 만원 호박빵과 잡곡빵이 두 개 7천 원 그 뒤로 너무 많이 샀다

시장에 오면 가족들 생각을 하게 된다 딸은 무얼 좋아하는지 남편은 무얼 좋아하는데 엄마는 무얼 필요하나
그러다 보면 케리어가 가득 찬다
물미역이 천 원이란다 지갑에 천원이 남아서 사니 그 옆 번데기장사사장님이 번데기를 맛보라고 한 컵을 주신다
다이어트에 궁금할 때는 단백질이니까 번데기가 좋나? 솔깃하다
만원 이상 사면 카드가 된단다 만 원어치 번데기를 샀다
번데기는 물로 한번 끓여버리고 청양고추와 다시다를 넣고 끓이면 된단다
함 해봐야겠다

참 시장은 사람이 많다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난 쓰지 않았다 귀찮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자유이기도 하다
곶감 10개 5천 원 마늘 2천 원 마늘은 할아버지가 까고 계셨는데 마늘이 어찌나 예쁘던지 너도 나도 사간다
오이도 4개 3천 원 케리어로 3만 원을 쓰고 나니 돈이 살게 없다
은행을 들어가 5만 원을 찾아서 임연수어 2마리와 가자미 6마리를 2만 원에 샀다 남편이 생선을 좋아하므로 난 생선을 잘못하지만 사간다 고등어도 한손8천원 샀다 갈치가 큰게 두마리 만원 더큰게 두마리 2만원 4마리 3만 원
난 갈치는 먹지만 이미 많이 샀고 나먹자고 비싼 갈치를 사는 게 망설여져서 다른 손님이 사는 걸 구경했다
4마리 3만 원을 사가는데 엄청 많이 양이 나온다
나중에 내 생일에 큰 갈치를 사서 구워 먹을까?
ㅋㅋ 사 먹을 수 있지만 나먹자고 하는 건 왜 이리 생각을 많은지 궁상이다

딸기도 한팩을 샀다 딸기가 너무 잘생기어 안 살 수가 없었다
8천 원이다 한 줄만 들었다 지금은 다이어트 중이라 다이어트식단에 맞는 재료만 사느라 식비가 많이 줄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음식을 먹었다

기다리다가 난 찐빵도 두팩을 샀다 쪄먹어야 하는 건데 두팩에 5천 원이므로 엄청 싸다
찐빵도 남편이 좋아한다 남편이 전화가 왔다 1시면 도착한다고 물얼샀냐고 물어본다
줄줄이 산 것을 읊는다 잘 샀다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준다

오는 동안 난 조금 더 시장구경을 하고 은행 앞 화단에 앉아서 기다렸다
햇살이 따뜻한 양지바른 곳이라 다른 아주머니도 남편을 기다린단다
두 분이 큰 짐을 가지고 계신다 한분은 케리어 한분은 배낭을 메고 말이다
나란히 셋이서 있으니 나고 이젠 늙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삶이 그리 나쁘지도 않고 친정엄마가 배낭 메고 경동시장 가서 식재료를 싸게 사 와서
우리를 걷어 먹이고 키우신 것을 생각하게 된다
예전 엄마는 경동시장에서 수박이 싸다고 몇 통을 사 오셔서 수박을 실컷 먹은 기억이 난다
그리도 알뜰살뜰 살아서 우리를 키우신 것이다

이젠 내가 가족들을 위하여 경동시장에 와서 싱싱한 야채와 재료를 싸게 구입하여 남편을 기다리는 모습이
참 신기할 뿐이다 케리어가 가득 차서 마지막엔 야채장사사장님께 노끈을 얻어서 물건이 빠지지 않게 묶고
다녔다 케리어에 끈도 사야 할 것 같다
남편이 도착했다
케리어를 보고 어떻게 케리어를 살생각을 했냐며 대견해한다
다 생각이 있지 ㅋㅋ

오래간만에 시장구경 잘했다
차속에서 잡곡빵을 남편입속에 넣어주면서 왔다 잘먹는다
집에 가서 찐빵도 찌고 생선도 다듬어서 하나씩 팩에 담고 야채도 다듬고 아들이 와서 체리와 찐빵을 싸주었다
바쁘다고 머리통만 보여주는 아들을 위해서 얼른 팩에 담아서 손에 들려주니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져간다
아이고 고마워라 남편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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