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날이 아주 더울 때 딸과 나는 코로나에 걸려 주말집에 가서 10일을 있었다
딸이 먼저 코로나에 걸려 같이 주말집에 가서 꼬리를 하나 사서 끓여서 몸보신을 시켜주었다
꼬리는 내가 아이들 낳고 나서 꼬리를 한마리씩 먹었다
물리도록 미역국에 넣어서 먹으면 꼬리에 붙은살은 구수하고 맛이 있어 다른 고깃국보다 낫다
하지만 워낙 국물이 진국이라 잘못하면 살이 찔수있고 물릴 수 있으나 소스에 찍어 먹고
좀 칼칼하게 청량고추를 넣어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한 마리 꼬리를 다 잘라오면 정말 오래 먹기에 끓여서 냉동실에 두고 살도 따로 두었다가
넣어먹으면 아주 좋다
10일동안 처음엔 아프지 않아 옆집할머니께 큰솥을 빌려서 끓이고 보답으로 한 냄비 갖다 드리니
너무 좋아하신다 잘드셨다고 주말집에 고추가 지천이고 부추상추가 지천이라 같이 언제든지 뜯어먹으면
환상이기에 넉넉한 인심도 같이 온다
항상 호박이 예쁘게 열리면 호박잎에 싸서 갖다 주시고 오디가 열리는 날엔 호박잎에 싸서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주셨다
그럼 우리는 서울에서 오다가 빵이며 과일이며 사다드리면 좋아하신다
우리 호박은 너무 조그맣고 그나마 좀 크다가 떨어져버린곤 한다
아마도 농사미숙인것 같다 다른 집 호박은 넝쿨째 호박이 주렁주렁 이건만 우리 호박은 왜 이리 크질 안는지
그리고 가지도 왜이리 앙상한지 토마토도 왜 그리 벌레가 먹는지 알 수가 없다
올해는 두번째 농사를 짓는다 이번에는 거름도 듬뿍 주고 신경을 잘 써서 나도 이웃에 나누어주어야겠다
벌써 따뜻한 봄이 그립다
봄이 되면 꽃을 심고 나무를 심고 씨앗을 심고 물을주고 흙을 다듬고 여러 할 일이 태산이지만
그때가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
또 올해는 우리주말집은 온실을 지어야 한다 온실이 없어서 주방에 전체를 화분을 넣어두었고
햇빛을 제대로 못받아 시들고 있다
식물등도 소용없다
불쌍한 내화분식물들 미안할 따름이다 그 여름 하늘과 땅 넓은지 모르게 쑥쑥 컸건만 겨울은
쪼그라드는 일 밖에 없어서 미안하기만 하다.
꽃피는 주말집이 그립다 5월이면 아카시아향기로 코를 찌르고 작년애 담근 아카시아진액으로 주스를 마셔볼 심산이다
아카시아주도 담갔는데 향기가 진하다
매주 꽃시장에 들러 여러 꽃을 심고 커가는 소리만 들려도 행복했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드라마이야기처럼
그런 보다 나이가 점점 들어지만 주말집에 방한칸에 남편과 의지하면 도란도란 농사와 꽃을 가꾸며 살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은 장성하면 우리 곁에 있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의 살도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작년 아카시아꽃을 따서 진액을 담그려 했던 사진이다
예쁘다
다시 봄은 올 것이니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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