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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릉을 간다 시댁이 강릉이다
어머니가 체하셔서 며칠을 고생하셨다고 하여 한살림에서 죽을 여러 개 사가지고 간다 우리 어머니는 아흔 살이 넘으셨다
건강하시어 해외여행도 하와이 홍방싱 마카오 제주도 백두산도 모시고 갔다
물론 친정엄마도 같이 여섯 식구가 같이 갔다. 몇 년 전 하와이를 끝으로 여행은 힘들어 보이시나 가까운 일본은 가고 싶으시단다

난 시누이들에게 속상한 일이 있어서 예전만큼 왕래를 안 한 지 오래됐다
울 남편 형제는 열 형제로 아버님이 안 계시고 어머님혼자서 키우셨다고 한다
없이 산 형편이라 각자도생이었다
우리 결혼 때도 우리가 알아서 결혼을 했다

그래서 시댁에 딱히 기대가 없었다
며느리 5명 중 아니 딸도 그중 해외 모시고 나간 사람 우리 집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시누이들도 말이라도 좋게 해 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회사가 없어지면서 사업하느라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니 시누이들이 안 하던 속내를 보이며 무시를 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있지만
난 시댁 발길을 뚝 끊었다
어머님은 우리 남편처럼 나긋나긋한 자식이 보고 싶어서 매일전화를 하신다
한참을 안 가다 한번 갔다 오고 한 번은 우리 집에 오셨다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니 어머니는 너무 잘 드시고 가셨다
하지만 난 마음을 넓게 하여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도 남편이 시댁에 가자는데 따라나서지만 마음은 썩 편하지가 않다
하지만 가여운 어머니를 위하여 출발했다
한살림 죽은 맛있다 본죽은 너무 비싸서
이제는 안 사 먹는다
한산림 죽은 맛있고 싸고 가성비가 좋다

2600원부터 4500까지 종류별로 있다
호박죽 닭죽 녹두죽 소고기죽 팥죽 양송이죽 콩나물김치죽 이중 닭죽 콩나물김치죽은 못먹어봤다
나머지는 맛있었다
어머님은 옆집에서 봉지죽을 얻어드셨다며
서울죽이 드시고 싶단다
아마도 이죽을 드신 것 같다

특히 호박죽이 맛있고 다른 죽도 맛있다
입맛 까다로운 아들도 잘 먹는다
본죽에서 살 돈으로 2-3개는 사고
냉장고에 사다 놓고 가볍게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좋다
오아시스마켓배송에서 파니 배달도 된다

난 남편을 위하여 지금 시댁에 간다
남편도 엄마가 보고 싶을 테니까
내가 남편의견을 따라줘야지
하나하나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나지만
우리 인생이 이렇게 아웅다웅 살기보단

한 번쯤은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고
마음을 넓게 쓰라했으니
용서하는 자가 이기는 거라 했기도 하고
많이 베풀면 자식이 잘되고
복이 온다 했으니

도를 닦는 마음으로 하자
마음풀때가 티스토리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