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이 이리 많은 프로젝트가 필요한 일인지 이번에 알았다
남편과 새벽에 김장하러 가는 길에 일출 모습이다 7시에 일어나서 출발한 거인데 이리 새벽 같은지 ~
11월에 7시경은 이리 아름답구나
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이는 건 오랜만이다 점차 나이 먹으면서. 출근시간도 늦어지고 밤늦게도 일찍 집에 들어오고 서리를 맞으며 움직이는 것은 점차 없어진다
예전에는 직장에 7시 30분이면 출근하고 퇴근도 9시 10시에도 퇴근했는데
직장을 퇴직하고 찾은 일은 천천히 해가 뜨고 지금은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들어온다
김장을 정하고 절인 배추를 예약하고
새우젓과 큰 다라를 친정엄마한테서 가져오고 고춧가루도 가져오고
황석어 젓갈과 멸치액젓도 쪽파 홍갓
마늘 생강청 연시 동등 사 오고
남편은 오자마자 절임배추를 씻어놓는다
배추를 뒤집어나야 하는데 ㅋ
나중에 뒤집어 났다
물기를 빼야 하는데 말이다
물을 빼니 한다라에 한가득 나온다고 한다
배달을 하는데 우리는 아침에 가서 찾아왔다 한 망에 6천 원까지 떨어졌는데
절임배추는 비싸니 4만 원 정도 더내고한 것이다
하지만 잘 절여서 해야 하는데
우린 경험이 없으니 모험보단 안전을 택했다
노란 배추 속을 떼어서 먹어보니 고소하고 질기지 않고 짜지 않게 절여졌다
우린 건강을 생각하여 짜지 않게 먹는 편이라 한번 배추를 씻었다
어제 씻어놓은 김치통들 김치통 색깔이 예쁘다 우린 처음 주말 집에서 김장을 우리끼리는 처음 담는다
친정엄마가 담가주시는 김치를 따박따박해주시는 김장김치를 편하게 받아먹었다 하나 작년 엄마는 김장을 하시고 어지럼병으로 3개월 고생을 하셨고
올해부터는 김장 졸업을 하셨다
해남 절임배추 20킬로 32900원 3박스
60킬로 씻어놓으니 얼마 안 되는 듯하고
뭔가 하다 만 듯했다
하지만 김치통이 배추김치 8 통과 반통 백김치가 3 통이 나왔다
계량은 고춧가루는 1500그램 정도
마늘 600그램 생강청 600그램 멸치젓 900
새우젓 600 황석어젓 500. 매실 900. 홍갓 3단 쪽파 2단 대파 한 단. 무 8개
육수 1000 찹쌀풀 1200
우리는 환상의 콤비
난 쪽파를 다듬고 육수를 빼고 찹쌀풀을 쑤고 수육을 삶고 밥을 씻고
남편은 배추를 씻고 홍갓 야채를 씻고
무를 채 썰었다
우리는 일하는 동안 말도 안 하고 일하는 게 특기 주말 집에 오면 무슨 일이 이리 많은지
말없이 일만 한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난 쪽파 까기 선수이더라 그 큰 쪽파단을 까는데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더라
겉잎을 떼어내면 흙 묻은 머리 쪽이 깨끗해진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을 떼어내면 깨끗해지고 뒤쪽 마른 쪽을 똑똑 자르면 끝
다시 내려놓지 않고 다른 쪽파를 벗기면
순식간 한 움큼을 벗길 수 있다
남편이 잠깐 도우면서 칭찬을 한다
빠르게 다듬는다고 난 단순한 일을 빠르게 하는 공정을 어떻게 빠르게 할 수 있는지 연구 해일하는 편이다
그래서 예전 직장에서도 일머리가 있었던 편이다 대량 봉투 보낼 때나
문서 정리나 등등
야외에서 하는 김장은 편하고 걸리적거리지 않고 좋아서 편하게 김장을 할 수 있다
쭈욱 늘어나도 좋고 라디오를 틀어놓고
김장을 담았다
무를 집에서 사 와서 다듬어왔다
한 다발에 5980 원두 다발
무가 엄청 커서 우리는 신나서 사 온 것이다
주말 집 근처 마트에 갔지만 가격은 같지만
우리가 산무 우가 훨씬 크다는 걸로
희열을 느끼면서 서로 좋아했다
참 행복은 무 하나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아간다
씻어놓은 김치통들과 깨끗하게 닦아놓은 야외테이블 노랗게 빨갛게 지는 낙엽
따뜻한 날씨 또한 우리를 즐겁게 한다
우리는 아직은 젊지만 머지않아 아이들을 결혼시키면 내년에 신축하는 주말 집에
머무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흔들의자와 산이 있는 주말 집은 내 로망을 채워주고 있는 중이다
여길오면 오는 동시 모든 주중 일과 스트레스에서 해소가 되고 영화가 잠시 멈추는 것처럼 시간이 멈춘다
이제부턴 내일이 시작된다 배추 속을 넣는 과정 한 잎 한 잎 배추 속을 넣고
속을 묻히어 잘 감싸서 김치통에 한 포기 한 포기 넣으면 된다 남편은 김치통을 가져다주고 속을 떠주고 김치통을 닫고
속을 넣는 남편이 하기엔 마땅치가 않아
속으로 같이 넣자고 할까 갈등했지만
반을 다 넣었다 어느 순간 남편이 안 보인다
나 만두고 뜨끈한 방안에 누웠나?
그래서 엄청 무거운 것을. 들고 씻고
고생했으니 봐주자
그렇게 봐주기로 생각하는 찰나~
이남 편 동네 초입 도로가에 카페에 가서
요구르트와 딸기 라테를 사 와서 내입에 물려준다
아~~ 이런 사람을~~ㅎㅎ
김장은 속을 버무릴 땐 엄청 많아 너무 남을 것 같아 처덕처덕 듬뿍 배추 속을
넣었더니 아니~~ 모자라는 거 아닌가
김장 의초보가 여기서 뒤가 나다니
어쩌나 ~~
양을 조금씩 넣을까? 하다가
백김치를 담는 걸로
필요한 재료는 추가로 사러 나가는 걸로
나가서 점심은 짜장면을 먹고
남은 육수와 마늘 생강 멀 지육 수청각 사과 배를 넣고 맛나게 백김치까지
육수가 자작자작했지만 친정엄마가
매운걸 못 드시니 드리면 될 것이다
백김치도 처음이다 우리 음식 중 김치는 참 대단한 염장 음식으로 대대손손 내려가야 할 음식이다
이제 뿌듯하다 김치냉장고 그득 이
김치통을 보면 부자가 된듯하다는 말을 나도 느꼈다
이런 너무 멋있네요~
우리는 환상의 콤비
해마다 우리는 김장을 할 것이고
아이들이 결혼하면 우리가 김치를 담아줄 것 같다
내리사랑이라 하더니 그렇게 해줄 생각을 하니 우리 부부는 행복한 것 같다
예쁜 우리 김치통 이틀 정도 후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1년 내내 맛있는 김치를
먹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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